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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

고운 할미가 졸고 있는 초봄의 동강, 2023.3.11

by 공지/정병권 2026. 1. 29.

 

각가지 색으로 화장하고 봄마실을 나온 할미를 영접하러 길을 나섰습니다.

이 몸은 점점 나이들어 움직임이 둔해져가는 나그네지만,  매년 반겨주는

할미를 모른채할 수 없어 오늘도 방랑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동강할미꽃

 

 

오래전 이 길은 산길을 빙빙 돌아 위험한 비탈길로 곡예운전을 해야 다다를수

있었던 험한 길이 었지만 이제는 터널이 뚫려 어라연입구까지 빠르게 다가가고

어라연입구를 지나 완전개통된 도로는 문산나루 다리로 쉽게 이어집니다.

 

 

동강할미꽃

 

 

덕분에 할미 마중은 완전 소일거리처럼 쉬워지니 밀려드는 꽃쟁이들로 할미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푸짐했던 몸매가 비리비리 말라가니 백약의 처방보다

필요한 것은 완전한 휴식입니다. 항상 반겨주던 할미가 영면에 빠지지 않기를...

 

 

동강할미꽃

 

 

문산나루 대교

 

 

잠시 쉬어가는 시간, 빨갛고 노란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의 무도회를 보러

산으로 올라갑니다. 일년에 단 일주일도 안열리는 쇼무대는 무척 화려하지만

동시에 입장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년 들렸지만 종방이 태반입니다.

 

 

노랑올괴불나무

 

 

올괴불나무

 

 

생강나무

 

 

짧은 봄날의 태양은 할미와의 시간을 많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동강의 뼝대길을 바삐 달려 귤암의 옷바위 근처의 할미들 사랑방에 들려

가벼운 눈맞춤을 하니 하루가 지나갑니다.

동강의 물이 적게 흘러야 나타나는 넓은 바위터의 사랑방에는 지난 겨울

힘들었었는지 마실나온 할미들이 많이 줄어 있었습니다.

 

 

동강할미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