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의 어머니댁에 갔다가 바람을 쐬려고 한강변 산책길에 올랐습니다.
아직 강변의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될 정도로 쌀쌀했고
지난가을의 갈대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혹시 핀 꽃이 있을까 뒤져보았지만 아직 파란 잎사귀조차 보기 힘들었습니다.
확실히 반대편 기슭과는 온도차가 있는 듯합니다.
강변을 여유롭게 걷다보니 강물위로 오리떼가 보였습니다.
지나가는 철새이려니 그냥 잠수교방향으로 계속 걸어내려가니 이건 장난이 아닙니다.
엄청난 수의 오리떼가 강물에 가득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
자세히보니 까맣다기보다 붉은 목과 흰빛이 듬성듬성 보이는게 가창오리 같습니다.
자신있게 가창오리라 말할수 없는게 나중에 담아온 사진이 렌즈의 한계로 자세히 보이지 않기때문입니다. ㅎ
아무튼 강변에 서서 대략 한시간반여를 지켜보았습니다.
어디서 날아오는지 소규모의 오리떼가 계속 날아들고 있었습니다.
남녁에서 자주보이던 군무를 볼수있을까 기대했었지만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긴채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지 물가로 떠밀리지 않을정도의 유영을 하고 있더군요.
아쉽지만 차가운 바람이 옷깃에 스며드는 추위를 참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나중에 돌아와 사진을 확인해보니 대부분의 사진속의 오리들이 머리를 깃에 처박고 잠자고 있는 듯..
먼 여행에 지쳐서 이곳 한강물위에서 몸을 추스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조만간 머나먼 북녁하늘로 힘차게 날개짓을 이어가겠지요.
돌아와 보니 돌멩이를 던져봐야 했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그냥 바라보는게 최선이었슴을 알기에
후회는 없고 그냥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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