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꽃을 찾아 떠나는 첫 발길이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아직은 어두운 새벽 고속도로길을 달려 호남 함평천지사로 향하는 발길은 마음만큼
부풀어 있었습니다. 서천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떼우고는 바로 함평나들목으로
들어가 천지사를 지나 대동저수지계곡에 도착했습니다.
송악




쌀쌀한 아침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들어섰으나 산기슭에는 아침 햇살이 저만큼 멀리
산등성이로 흘러내리고 있었고 변산아씨들은 고개 숙인채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변산바람꽃



번들지네고사리



기다리는 시간이 아쉬워 근처 임도로 길마가지나무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길마가지는 얼굴을 내밀어 분홍빛 뺨을 물들이며 수줍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첫 만남인 듯 곰딸기 가시 속에 파묻혀 사정없이 찔러대니 한동안 얼굴보기
전지작업을 한 후에야 올 첫 꽃을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길마가지나무






다시 산기슭으로 올라갔습니다. 햇살이 비추이니 기지개를 펴고 있었지만
오늘은 차거운 날씨에 고개숙이고 얼굴 보이기를 거부하고 있는 변산아씨들입니다.
한참을 기다렸으나 변함없는 모습에 인증만하고 내려와야했습니다.
변산바람꽃









녹화변산바람꽃

개비자나무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점심터 주변의 꽃을 살펴보았습니다.
광대나물




다음 꽃을 찾아서 이번엔 부안의 내소사 청련암으로 향했습니다.
평일임에도 내소사주차장은 등산객과 관광객 그리고 불공온 신자들로 북적거렸고
본격적인 비탈길로 꽃밭으로 향하자 이번엔 꽃지기 나그네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고비



큰개불알풀


거의 내변산 정상으로 향하는 기분이 들만큼 가파른 절길을 올라가니 7부능선부에
다다를 즈음부터 노란 복수초밭이 계곡에 하나 가득합니다.






지난 겨울 방구들을 뒹굴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는 듯 온몸이
비명을 지릅니다. 게다가 산속의 짧은 봄햇살은 시시각각으로 그늘을 만들어가니
헤매기보다는 한 장소에서 가급적 많은 모습을 담으려 집중했습니다.







이곳은 노루사냥에도 적격인 장소입니다. 흰노루 분홍노루와 연보라노루까지 노루골
골짜기 사냥처에서 정밀 사격연습을 하다가 체력적 한계에 다다를 즈음 철수했습니다.
노루귀






이미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근처 꽃밭을 한군데 더 들러보러 모항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아직 차가운 날씨탓인지 바닷가는 비교적 손님없이 꽃잔치가 한산했습니다.
광대나물

눈개불알풀

비파나무

자주광대나물



아직은 하루 낮길이가 짧음을 실감하며 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어둠에 잠겨있었습니다.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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