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날 거나한 술자리를 갖은뒤...
11월 첫날, 무박2일의 일정으로 남녘의 단풍출사를 떠났습니다.
선운산 도솔암, 선운사를 거쳐 백암산 백양사까지..
11시 양재역 집결후 경부, 천안, 서천을 거쳐 선운산아래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2시경이었고,
차밖은 제법 쌀쌀한 날씨로 겨울이 다가옴을 몸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좁은 차안에서 웅크리고 선잠을 자다깨다 반복.. 도저히 추위와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4시반 중론을 모아
가져간 컵라면과 요깃거리로 속을 채우고 5시10분경 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어두운 거리에 인적은 없었고 당연히 매표소도 잠이 들어 그냥 통과..
선운사를 지나치면서 같이 따라오던 보름에서 나흘 지난 밝은 달빛도 숲속 그림자에 스며들어 사라지고
헤드랜턴을 올해들어 처음 착용하고 작은 불빛을 의지해 산길을 걸어올랐습니다.
다행히 목적지 도솔암 마애불상까지는 비교적 잘 닦인 임도여서 걷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어둠속에 주변 풍광은 어둠에 잠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냥 목적지를 바라며 걸어 오를뿐이었습니다.
마지막 도솔암입구 가파른 길을 오를무렵, 매표소문을 두드려 깨운차 한대가 도솔암 주차장에 차를 세우더군요.
아침을 여는 분주함이 서서히 시작되는 암자를 지나치며 감로수 샘물 한잔 마셨습니다.
일행도 뒤쳐져 혼자 마애불상에 오르니 달빛이 마애불 암벽옆의 소나무 가지에 걸렸습니다.
주변은 어둠에 잠겨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하릴없이 삼배하고는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마애불옆 달빛풍경
한 이십여분 지난뒤 도착한 일행을 일견하고 가파른 계단길로 도솔암 내원궁에 올랐습니다.
이때가 거의 7시에 다다를 무렵, 동녘하늘은 붉어 오는데 여전히 산속은 어둠속에 고요했습니다.
검은 천마봉을 향해 셔터를 눌렀지만 검은 것은 산, 뿌연 것은 하늘입니다. ㅎ
도솔암 내원궁
천마봉 풍경
병풍바위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산이 엷은 빛으로 모습을 들어내더군요. 추위에 더이상 꼭대기에 머물지 못하고 하산,
마애불곁의 일행에게 내려갔습니다.
다들 삼각대를 펼치고 첫 햇살을 기다리는중.. 나도 처음으로 카메라를 삼각대에 걸었습니다.
장노출 촬영엔 필수 아이템입니다.
마애불
산꼭대기부터 해그림자가 슬슬 내려오는데, 기다리기 지루해서 마애불 뒤편 병풍바위쪽으로 산속을 걸어 보았습니다.
햇살에 바위절벽위 단풍이 붉게 빛나고 있더군요. 주위가 밝아오니 주변의 차나무 꽃이 보였습니다.
절벽위에서 돌멩이가 떨어져 큰일낼뻔 했습니다. 한쪽엔 가는 물방울이 줄기를 이루지 못하고 흩뿌려지고 있었습니다.
천마봉 일출
병풍바위위 단풍
녹차나무
드디어 삼각대로 고정 겨냥해둔 단풍나무에 햇살이 걸리고, 손가락이 바빠졌습니다.
붉은 단풍에 걸린 역광의 햇빛.. 사실 초짜에겐 어찌할지 모르는 풍경으로 무작정 눌러댔습니다. 이리저리 조정해보면서. ㅋ
천마봉 자살바위
단풍나무 일출
도솔암 대웅보전
도솔암 풍경
어느 정도 촬영을 마치고 도솔암으로 내려와 절주변 풍경을 담고는, 이제는 밝아진 임도를 따라 도솔천계곡의 단풍을
담으며 선운사앞 계곡까지 하산했습니다.
도솔천 풍경
하산길에서 만난 몇가지 남아 있는 꽃들도 담아 보았습니다.
졸방제비꽃
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녹차나무
대략 한시간여를 천천히 이모습, 저모습 촬영하며 도착한 선운사옆의 도솔천...
이곳이 카메라쟁이들에게 가을단풍 촬영의 메카라더군요. 정말로 백수십명의 쟁이들이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습니다.
나도 그중의 한 명으로 동화되어 여러명이 모여있는 장소에는 염치불구하고 무작정 한발을 보탰습니다. ㅎㅎ
하산길 단풍풍경들
도솔천계곡은 도토리등이 썩어내려 탄닌성분이 침전, 검은 빛을 띄우기 때문에 단풍의 붉은 색감이 반영을 잘이루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카메라쟁이들을 가을이면 이곳으로 불러 모으고 있나 봅니다.
또한, 단풍을 쫓아 전국, 아니 전 동남아에서 몰려온 다국적 관광객으로 시끌벅적 하더군요.
사람에 치이고, 단풍빛에 지쳐버리고.. 선운사 경내도 한바퀴 돌아보고는 미련없이 자리를 떳습니다.
체질상 시끌벅적이 싫어서.. 그래서 홀로 산행이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 앞사람 뒷모습만보고 걷기는 정말 싫더군요.
선운사 전경
대웅보전
팔상전과 삼성각
관음전
만세루
녹차나무밭
모과나무
감나무
도솔천 풍경
일행보다 먼져 내려와 주차장 근처에서 감나무와 송악 촬영을 했습니다.
다른 꽃이 모두 사라져가는 이때 송악은 꽃을 피웠더군요. 처음 봤습니다.
일행과 합류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송악 보충촬영을 마치고 다음 예정지로 출발했습니다.
일주문
감나무
송악
장대여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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